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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댓가는 무엇인가?

 

누구의 잘못인가

 

어차피 의미없다

 

뭔가 이상하잖아

 

금속맛 나지 않아?

 

바닥에 흑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흑연이 아니야

 

아니라고!
그게 거기 왜 있나!

 

도시를 봉쇄하게
허위정보 확산을 막아

 

고르바초프 총서기장께서
사고위를 구성하라 했네

 

자네도 참석하게

 

Sync & corrections by Blue-Bird™

자 막 번 역 : A333

 

민스크
벨로루시 핵에너지 연구소

 

4월 26일 아침 8시 30분
폭발 후 7시간 경과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냐?

 

- 다 어디갔어?
- 출근 거부 하더라고

 

- 왜?
- 토요일이거든

 

- 너는 왜 왔어?
- 너무 열심이거든

 

실내가 절절 끓네

 

8밀리뢴트겐
안에서 샜을까?

 

아니야

 

진작에 울렸겠지
밖에서 들어온 거야

 

미국인가?

 

아이오딘 131이야

 

군사적 원인이 아니야
우라늄-235 붕괴야

 

반응로 연료라고?

 

'이그날리나'인가?
대충 240킬로 밖일 걸

 

울라나 호뮤크입니다

 

핵에너지 연구소-

 

찾으시는 게?

 

일단 진정하시구요

 

거긴 4가 나왔대
다른 데야

 

- 다음 가까운 데가?
- 체르노빌인데 말이 안 돼

 

4백킬로 밖이잖아

 

8밀리뢴트겐
나오기엔 너무 멀어

 

노심이 노출되어야
가능한 건데

 

그쪽은 뭔가
알지도 모르지

 

- 아이오딘 먹어
- 방사성 폐기물 문제일까?

 

아니

 

다른 동위원소가
안 나왔어

 

핵실험?
신형 폭탄?

 

여기 절반이 그 일 하는데
진작에 들었었겠지

 

인공위성 우주개발
프로그램 같은 건...

 

아무도 안 받아

 

- 전부 정맥주사 잡아
- 인원이 모자라요

 

- 그럼 아이들부터
- 그래도 모자라요!

 

하는 데까지 해

 

- 선생님은?
- 16번에서 화상자 보세요

 

뭐하는 거에요
그거 뭐죠?

 

우유야
물보단 훨씬 낫지

 

안 돼요
그만!

 

- 뭐하는 건가?
- 방사선 화상이잖아요!

 

옷도 오염됐어요

 

거들어!

 

다 벗겨

 

옷가지는
지하로 보내

 

남편이 체르노빌 현장
소방관이에요

 

밀지 좀 말아줄래요?

 

- 물러나!
- 거기 잡아!

 

왜 못 들어가게 하죠?

 

레가소프 교수님?

 

아직은 아닙니다

 

안 끝났습니다
몇 분만 기다리십시오

 

- 차라도 드릴까요?
- 괜찮습니다

 

슈체르비나 부의장님
보고서라도 보실래요?

 

물론이죠
감사합니다

 

들어가시면 됩니다
교수님

 

레가소프 교수님?

 

모두 참석해주어
고맙소

 

슈체르비나 부의장의
브리핑을 먼저 듣고

 

추가조치가 필요한 경우
논의를 하겠소

 

감사합니다
총서기장 동지

 

체르노빌의 상황은
안정적임을 보고 드립니다

 

군과 민간 정찰대가
지역을 지키고 있고

 

화학부대 책임자
피카로프 상장(上將)이

 

발전소에 파견됐습니다

 

발전소장에 따르면 방사능은
3.6 뢴트겐 뿐이라 합니다

 

흉부 엑스레이
정도라는군요

 

혹시 검진이
필요하신 분들은...

 

- 외신은?
- 전혀 모릅니다

 

차르코프 KGB 수석부위원장이
관련 보안을 잘 통제하고 있습니다

 

좋소
아주 좋소

 

잘 수습하고
있는듯 하니

 

다른 게 없다면
회의를 산회하겠소

 

안됩니다!

 

뭐라고?

 

산회하면 안됩니다

 

쿠르차토프 연구소의
레가소프 박사입니다

 

교수, 문제가 있으면
나한테 따로 말하시게

 

안됩니다
죄송합니다

 

3페이지의
부상자 부분입니다

 

"한 소방관이 반응로
건물외부 지면에 있던"

 

"검고 부드러운 광물질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이는 흑연을 말합니다

 

바닥에 흑연이
있었다는 겁니다

 

탱크 폭발이 있었습니다
그 잔해입니다

 

- 그게 뭐가 중요-
- 시설을 통틀어

 

흑연이 있는 곳은
노심밖에 없습니다

 

흑연이 나왔단 건
탱크 폭발이 아니란 겁니다

 

노심이
노출됐단 겁니다!

 

슈체르비나 동지?

 

총서기장 동지, 분명
레가소프 교수의 착오입니다

 

발전소장은 노심이
온전하다고 했습니다

 

- 방사능의 경우-
- 3.6뢴트겐이죠

 

일단 그건 엑스레이
수준이 아닙니다

 

4백배는 되죠

 

제가 걱정하는 건
다른 이유에서입니다

 

이건 소형 방사선량계의
측정가능 최대값입니다

 

그냥 나온 대로
숫자를 부른 겁니다

 

진짜 수치는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맞다면 이 소방관은
손에 엑스레이를 4백만번 맞은 겁니다

 

레가소프 교수
이 자리는 호들갑을-

 

호들갑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뭐가 사실인가?

 

어느 낯선 사람이
당 간부의 보고와

 

정반대의 추측을
제기하고 있을 뿐이지

 

죄송합니다

 

저는 단지...

 

제가 우려하는 바에 대해

 

최대한 차분하게
예를 갖추어-

 

- 레가소프 교수
- 보리스

 

허락하겠소

 

RBMK 반응로는

 

우라늄-235를
연료로 씁니다

 

우라늄-235 원자는
총알같은 것입니다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며

 

경로 내의 모든 걸
통과합니다

 

나무, 금속
콘크리트, 살점도요

 

우라늄-235
1그램에는

 

이런 총알이
10의 21제곱개도 넘습니다

 

1그램에요

 

체르노빌에는
3백만 그램이 있습니다

 

그게 모두
발사된 겁니다

 

방사능 입자는 바람에 실려
전 대륙으로 퍼질겁니다

 

빗물에도
섞일 것이고요

 

10의 27제곱 하고도
3을 곱한 만큼의 총알이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중에

 

마시는 물에
먹는 음식에 들어갑니다

 

대부분의 총알은
1백년이 지나도 안 멎을 겁니다

 

일부는 5만년은
갈 것입니다

 

그 우려란 것이

 

보고서에 나온 돌덩이
하나에 근거한 것인가?

 

 

슈체르비나 동지

 

체르노빌에 가 보시게

 

육안으로 반응로를 확인하고
내게 직접 보고하게

현명한 결정이십니다
총서기장 동지-

 

레가소프 교수와
함께 가시게

 

죄송합니다만
총서기장 동지-

 

핵반응로에 대해
잘 아시오?

 

- 모릅니다
- 모르는군

 

그런데 직접본들
뭘 알겠나?

 

산회하겠소

 

핵반응로의
작동방식이 뭔가?

 

- 예?
- 간단한 질문이네

 

답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물론 멍청한 나는
못 알아듣겠지

 

다시 말해보지

 

핵반응로의
작동방식을 설명하게

 

안 그러면 이 친구들 시켜
헬기밖으로 던져버릴 테니

 

핵반응로는 증기로
전기를 만듭니다

 

증기가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죠

 

일반 발전소는

 

석탄을 태워
증기를 만들지만

 

핵발전소에서는

 

핵발전소에서는
핵분열이란 걸 이용합니다

 

우라늄-235같은
불안정한 원소는

 

중성자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 중성자라는 건-
- 총알이지

 


총알입니다

 

우라늄에서
총알이 발사됩니다

 

이제...

 

우라늄 원자들을
충분히 가깝게 배치하면

 

한 원자에서 나온 총알이
다른 원자를 때릴 겁니다

 

그 충격으로
다른 원자가 깨지며

 

엄청난 에너지를 분출합니다
핵분열이지요

 

- 흑연은 뭔가?
- 그렇죠

 

중성자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데 이걸 '플럭스'라 합니다

 

우라늄 원자간의 충돌은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RBMK 반응로에선
연료봉을 흑연으로 둘러싸

 

중성자 플럭스를
제어합니다

 

좋소

 

핵반응로의 원리를 알겠네

 

이제 자네는 필요없겠군

 

- 남편을 찾으려 하는데요
- 지금 안 됩니다

 

- 미카일!
- 루드밀라

 

데리고 가줘요

 

데려가줘요 제발

 

- 떨어져요! 병나고 싶어요?
- 세상에

 

받아줘요 제발
받아줘요

 

애기 데려가줘요
제발

 

제발!

 

데려가요!

 

실례합니다
'바실리 이그나텐코'의 아내인데요

 

남편이 소방관이에요
'이그나텐코'요

 

이그나텐코!
준군사 6소방구조대요

 

찾아야합니다
제발요

 

이그나텐코라...

 

모스크바로
헬기 이송중이네요

 

6번 병동으로

 

괜찮은가요?
만날 수 있어요?

 

만나려면
모스크바 가세요

 

못 나가게
막던데요

 

뷰로프 소령이
허가했다고 해요

 

- 언제 데려가는거죠?
- 지금요

 

발전소로
접근중입니다

 

뭔 짓을 한거야?

 

내부가 보이나?

 

상관 없습니다
보십시오

 

지붕 위에 저게
흑연입니다

 

건물 전체가 터졌습니다

 

노심이 노출됐어요!

 

여기서 보고
어떻게 안다는건가

 

하, 정말

 

저 빛을 보세요!

 

방사능에 공기가
이온화되는 겁니다!

 

안 보이는데
알 수가 없지

 

건물 바로 위로 가라

 

- 보리스, 그러면-
- 이름 부르지 마!

 

저 위로 가면
일주일 후에 죽습니다!

 

죽어요!

 

부의장님?

 

위로 가라
아니면 총살이다!

 

장담하는데
노심 위로 갔다간

 

내일 아침이면
총살을 구걸할 거요

 

민스크
벨로루시 공산당 본부

 

다음에 다시 오시죠

 

아주 좋습니다

 

가라닌 부서기장님

 

벨로루시 핵에너지 연구소의
울라나 호뮤크입니다

 

반갑습니다

 

- 여기 이분은-
- 체르노빌 때문에 왔습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 또 방문해 주십시오
- 그러죠 고맙습니다

 

이러니 사람들이
과학자를 싫어하는 거요

 

병을 치료해야 할 때
그들은 어디있죠?

 

연구실에 박혀 책이나 보고
할머니는 죽어가지요

 

문제가 없을 때는 사방에
공포를 조장하고 다니고요

 

- 체르노빌 상황을 압니다
- 그래요?

 

노심 전부 혹은 일부가
노출된 상황이죠

 

- 뭐가 됐든요
- 지금 당장에

 

아이오딘 정제를 지급하고
도시를 소개하지 않으면

 

수십만의 사람들이
암에 걸릴 겁니다

 

얼마나 죽게 될지는
신만이 아시겠죠

 

예 좋습니다

 

체르노빌에
사고가 있었지요

 

하지만 문제없다고
확인 받았죠

 

문제가 있습니다

 

나는 내 견해가
마음에 드네요

 

저는 핵물리학자에요

 

부서기장님은 이 전에는
신발 공장에서 일하셨고요

 

맞습니다
신발 공장에서 일했죠

 

지금은
이 자리에 앉아있네요

 

'만국의 노동자들'을 위해

 

아이오딘 정제를
섭취하면

 

방사능 아이오딘의
갑상선 축적을 막을 수 있어요

 

하루에 하나씩
있는 대로 드세요

 

동쪽으로 가시고요

 

민스크에서
최대한 멀어져요

 

과잉대응하네요

 

피카로프가 우리를
망신 주려고 이러는 겁니다

 

뭐가 됐든 상관없어

 

슈체르비나는
단지 관료야

 

그 똥고집 만큼이나
멍청한 놈이고

 

쉬운 말로
있는 대로 얘기해

 

문제 없을거야

 

피카로프!

 

슈체르비나 동지

 

포민 기술부장, 피카로프 상장,
그리고 제가 함께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정말로 정말로
영광입니다

 

평시라면 이렇게 누추히
모시지 않겠습니다만

 

그래도 보시다시피 저희가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자체조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책임소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인원의 명단입니다

 

레가소프 교수님
위험한 말씀을 하셨다고요

매우 위험하죠

 

저희 반응로가
폭발한 듯 보일 겁니다

 

RBMK 반응로가 어떻게
폭발 가능한지 알려주시죠

 

지금은
설명 못합니다

 

역시 답을
못하시는군요

 

너무나
불명예스럽군요

 

이런 시기에
허위정보를 퍼뜨리시다니요

 

지붕 위에 보이던
흑연은 뭔가?

 

흑연은 노심에만 있지않나

 

중성자 플럭스를
제어할 목적으로

 

맞나?

 

포민, 부의장께서
어떻게 흑연을 보신거지?

 

그게...
그럴 수 없습니다

 

슈체르비나 동지
실례지만 흑연은...

 

그럴 리 없습니다

 

콘크리트가
그을린 것일 테입니다

 

그건 틀린 걸 알겠군

 

내가 핵반응로는 잘 모르지만
콘크리트는 잘 알지

 

- 동지, 단언컨대-
- 알겠네

 

레가소프가
틀렸단 것이지

 

어떻게 증명을 할까?

 

고급 방사선량계가
방금 도착했습니다

 

트럭 한 대에
납 차폐를 해서

 

방사선량계를 앞에다
달면 됩니다

 

사람 하나를 보내
최대한 근접시키십시오

 

보호장구를
있는대로 주시고요

 

하지만 납 차폐로도
충분치는 않을 겁니다

 

그럼 제가 하죠

 

좋다

 

복귀했습니다

 

3뢴트겐이
아닙니다

 

1만 5천입니다

 

슈체르비나 동지

 

이게 무슨 뜻인가?

 

노심이
노출됐다는 겁니다

 

지금 육안에
보이는 불길에서

 

히로시마 원폭 두 배의
방사능이 나오는 겁니다

매 시간마다요

 

폭발 20시간이 지났으니
지금까지 원폭 40개입니다

 

내일은 48개이고

 

멈추지 않을 겁니다
일주일도 한 달도 아니고

 

전 대륙이 죽을 때까지
불타면서 유독성을 뿜을겁니다

 

브류카노프와 포민을
지역 당본부로 데려가라

- 도와주어 고맙소
- 동지-

 

가 보시오

 

디아틀로프가
감독이었습니다

 

디아틀로프입니다!

 

- 어떻게 진압하나?
- 헬기를 쓰겠습니다

 

- 산불 끄듯 물을-
- 모르는 말씀입니다

 

그냥 불이 아니에요

 

2천도 이상의
핵분열 반응로죠

 

물은 바로
기화될 겁니다

 

어떻게 꺼야하나?

 

지구역사 초유의
사태에 대응하는 겁니다

 

붕소죠

 

붕소와 모래입니다

 

그 자체가 유발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다른 방법은
모르겠습니다

 

물론 수천번은
퍼부어야겠죠

 

노심 위로 갈 수 없으니
대부분 빗나갈 테니까요

 

- 얼마나 필요한가?
- 글쎄요, 도저히-

 

- 대충 얼만가!
- 5천톤이요

 

물론 대규모의
주민 소개작전을-

 

- 됐고, 불이나 신경쓰게
- 불 얘기를 하는 겁니다

 

바람에 실리는 연기에
방사능이 다 있습니다

 

프리피야트라도 소개하십시오
3킬로 거리입니다

 

- 결정은 내가 하네
- 결정하십시오

 

- 하지 말라더군
- 결정을 하실-

 

내가 책임자야!

 

아는 것만 이야기하고
모르는 것엔 입 다무는 게

 

신상에 좋을걸세

 

어디 가십니까?

 

붕소와 모래
5천톤 구하러 가네

 

근처에
호텔 있습니다

 

저 잔에 주세요

 

미신인가요?

 

모스크바에서 오셨어요?

 

화재 때문에요?

 

주의할 게 있나요?

 

없어요

 

4월 27일 아침
폭발 후 30시간 경과

 

살포지점 접근 중

 

진행하라

 

수신양호
한 대씩 교대로 하겠다

 

안전거리를
주지시켜요

 

불길 위로
가면 안된다

 

최소 10미터 유지해라

 

10미터
수신양호

 

1번기,
유의사항으로

 

안전거리
최소 10미터 유지다

 

수신양호

 

40미터
35...

 

30...

 

아니
너무 가까워요!

 

불 위로 못 가면
어떻게-

 

바람에 실어
날려야 합니다

 

말해요
노심 위로 접근 말라고

 

1번기가 너무 가깝다

 

반복한다
너무 가깝다

 

양호

 

1번기,
지금 안전거리 안쪽이다

 

수신 불량
신호가 깨진다

 

1번기?

 

듣고 있나?

 

1번기 듣고 있나?

 

1번기 응답하라

 

들리나 1번기

 

1번기!

 

부의장님
뭐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다른 방법은 없나
레가소프?

 

다음 기체 보내

 

서쪽에서
접근하라고 해라

 

2번기
서쪽에서 접근하라

 

모스크바
쿠르차토프 연구소

 

쿠르차토프 연구소
4번 연구실입니다

 

마리나 그루진스카야,
민스크의 울라나 호뮤크에요

 

전화 줘서 고마워요

 

- 오랜만이네요
- 그렇네요

 

친구 안부 물으러
전화했어요

 

- 교외에 그 친구요
- 그렇군요

 

잘 지내나 싶어서요
햇볕도 뜨겁다던데

 


심하게 뜨겁죠

 

근데 조카들이 내려온대요
서글서글한 아이들이죠

 

조카들 누구죠?

 

14살 먹은 '심카'랑
5살 '보리스'죠

 

잘 됐네요

 

근데 아이들이 보채면
더 덥겠군요

 

- 한 번 가봐야겠어요
- 손님은 원치 않는대요

 

미안하지만
끊어야 겠어요

 

일이 바쁘네요
잘 있어요

 

붕소랑 모래를
뿌리고 있대

 

나라도 그러겠다

 

그래
맞는 것 같아

 

어디 가려고?

 

체르노빌

 

순조롭네
20번 뿌렸어

 

왜?

 

도시에
5만명이 있습니다

 

중앙위원회
'일린'위원도 교수인데

 

대피할 정도의
방사능은 아니라더군

 

일린은
물리학자가 아닙니다

 

그 사람 의학박사야
그렇다면 그런거지

 

- 여기 있으면 위험합니다
- 여기 있을거네

 

예, 그러고
5년 뒤에 죽겠지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슈체르비나요

 

고맙네

 

스웨덴 핵발전소에서
방사능을 감지했는데

 

우리쪽 연료의
부산물인 걸 확인했어

 

미국은
위성사진을 찍었고

 

반응로 건물
화재, 연기 모두

 

온 세상이 아는군

 

바람이
독일쪽으로 부는데

 

거긴 애들을 밖에
못 나가게 한다는군

 

프랑크프루트에서

 

한 대 필래?

 

소비에트 연방에 핵사고가 있었으며
소련은 해당 사실을 인정하였습니다

 

소련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키에프 인근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반응로 하나에 손상이 발생했으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추측이
모스크바 내에서 돌고 있다고 합니다

 

소련은 사실을 빠르게 인정하였는데
이는 미량의 방사선이 소련국경을 넘어

 

스칸디나비아까지 도달했다는
증거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4월 27일 오후 2시
폭발 후 36시간 경과

 

돌아가라 했습니다
제한구역입니다

 

- 벨라루시 핵연구소에서 왔어요
- 허가증 있습니까

 

긴급히 봐야 할
분이 있어요

 

차 안 돌리면
체포합니다

 

날 체포하면

 

최고위 책임자에게
데려가야 할 거에요

 

방사능 측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선량계 들고 구역마다
걸어다니면서요

 

괜찮으십니까

 

물론이지

 

동지

 

남쪽 검문소에서
체포해 온 사람입니다

 

- 원래는 감방으로 가야하지만-
- 제가 아는 바를 아셔야 하니까요

 

반응로 노심이
노출된 것 압니다

 

흑연이 타고 연료가 녹고있고
모래와 붕소를 뿌리는 것도 알죠

 

옳은 조치라 생각했겠지만
실은 아닙니다

 

울라나 유리브나 호뮤크입니다
수석 물리학자 직책으로

 

벨로루시 핵에너지
연구소에서 일하죠

 

발레리 알렉세예비치
레가소프 맞으시죠?

 

노심을 덮으면 불은 끄겠지만
결국 온도가 상승해서-

 

그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부 콘크리트층까지
도달하려면 한 달은 걸릴거고

 

- 아직은 여유가-
- 한 달이 아닙니다

 

대략 이틀 남았습니다

 

물론 하부 콘크리트층까지
도달하는 데는 한 달이 걸리겠죠

 

그전에

 

화요일이면 이쪽
생체차폐를 먼저 뚫을 겁니다

 

그러면 기포장치와
급수조에 도달할 겁니다

 

ECS쪽 말씀이군요
알고 있습니다

 

발전소에 물어봤는데
탱크는 거의 비었답니다

 

비어있지 않죠

 

각각 이 위치들에서
기포장치쪽으로 누수가 됩니다

 

건물 내 파이프는
다 파열됐겠죠

 

들어오면서 보니
소방차들도 많더군요

 

소방호스는 지금도
연결되어 있죠

 

건물 안으로 내내
물을 넣고 있어요

 

탱크가 찼겠군요

 

가득입니다

 

연방 장관회의로부터의
소식입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있었습니다

 

반응로 하나에
손상이 발생했으며

 

피해를 막기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발생한 환자들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으며

 

정부는 사고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10분 회의하고
또 전화를 해야되오

 

우리의 우방에게
사과하고

 

우리의 적국에게
사과해야 되오

 

우리의 국력은 우리의 힘에 대한
인식에서 나오는 거요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겠소?

 

무엇의 명운이
걸려있는지 아시겠소?

 

보리스

 

레가소프 교수가
브리핑을 하겠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공중 살포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방사성 핵종 방출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최소
2주 내에는 진압이 어렵습니다

 

추가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불이 꺼졌다고 해서
핵연료가 식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모래가 덮고 있어
온도가 오를 것입니다

 

우라늄이 모래를 녹여
일종의 용암이 될 것이고

 

그게 하부 차폐층을
뚫고 내려갈 겁니다

 

용암을 만들었다고?

 

예상은 했습니다

 

하부 콘크리트층을 강화할
시간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용암이 지면에 도달해
지하수가 오염되기 전에요

 

하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저는 반응로 아래의 탱크들이
비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쪽은 벨로루시 연구소의
울라나 호뮤크입니다

 

이분의 통찰 덕에 탱크들이
가득 찼음을 알아냈습니다

 

물이 들었단 거지
그게 왜 문제인가?

 

용암이 탱크에 접촉하면
그 즉시 물을 기화시킬 테고

 

7천 입방미터의 물은
대규모 열폭발을 할 것입니다

 

대규모라면 얼마인가?

 

2에서 4메가톤으로
추정합니다

 

30킬로 반경이
완파될 것입니다

 

체르노빌의 남은 반응로
셋도 포함될 것입니다

 

모든 반응로의 방사성 물질이
거대 충격파로 인해서

 

강제 분출되어
확산할 것이며

 

약 2백킬로까지도
뻗어 나가면서

 

키에프 전체와 민스크 일부 인구에
치명적 영향을 줄 겁니다

 

방사능 유출은
심각한 수준일 것이며

 

그 영향은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벨로루시는 물론이고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와 동독 대부분에까지
미칠 것입니다

 

"영향"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대부분 지역에서의
식량과 물공급의 영구적 중단

 

암 발병률과 기형아 출산률의
급증을 말합니다

 

사망자 수는 짐작할 수 없지만
많을 것입니다

 

벨로루시와 우크라이나의 경우
완전한 주거불능지역이 됩니다

최소 백 년 간은요

 

벨로루시와 우크라이나의
인구만 5천만이 넘지

 

6천만이죠, 예

 

시간은 얼마나 남았소?

 

대략 48에서
72시간입니다

 

해결책은 있습니다

 

탱크를 펌프질하면 됩니다

 

불행히도 탱크의 수문이
봉인되어 있어서

 

배관 시스템 내에서 수동으로
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발전소 구조에 익은
근로자 셋을 뽑아

 

이들을 지하로
들여보내고

 

이들이 배관통로를 따라
수문 밸브까지 간 뒤에

 

입구를 열어줘야만
펌프질이 가능합니다

 

물론 허가를
해주셔야 합니다

 

무슨 허가를?

 

배관에 들어찬 물의
방사능 수준이-

작업자들은 일주일 내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 셋을 죽일 허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레가소프 동지

 

모든 승리에는 필연적으로
댓가가 따르는 법이오

 

4월 28일 아침 9시 30분
폭발 후 56시간 경과

 

여기 수문 밸브를
열면 됩니다

 

밸브 작동이 어려울테니
세 분이 필요합니다

지하 구조를
아는 분들로요

 

물론 자원자들에게는
보상이 있습니다

 

연간 4백루블의
연금이 지급될 겁니다

 

1, 2번 반응로에서
일하는 분들은 승진입니다

 

1, 2번 반응로를 아직
돌리는 이유는 뭐죠?

 

친구가 당일 경비를 섰는데
지금 죽어가고 있어요

 

소방관 이야기도
다 들었고요

 

근데 불붙은 반응로
아래로 헤엄쳐 가란 거요?

 

얼마나 오염됐는지는
아는 겁니까?

 

저는 정확한 수치가
없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몰라도
죽을지 말지는 알테죠

 

근데 그것조차도
말 못해 줍니까

 

4백루블 바라고
이걸 하라고요?

 

해야만 하니
하는 것이네

 

다른 누구도 할 수
없으니 하는 것이고

 

하지 않으면
수 백만이 죽을 것이야

 

그래도 이유가 부족하다고
생각지는 않겠지

 

이것은 언제나
우리 민족의 숙명이었네

 

우리 혈관에는 천 년
희생의 역사가 흐르지

 

모든 세대는 자기 몫의
고통을 알아야 하네

 

사태를 일으킨 자들에게
나는 침 뱉으며

 

내 몫의 댓가를
나는 저주하네

 

하지만 나는
받아들이고 있어

 

자네들도
그리할 때가 왔네

 

그러니 들어가게

 

해야만 하기 때문이야

 

아나넨코입니다

 

베스팔로프입니다

 

바라노프입니다

 

자 막 번 역 : A333

Sync & corrections by Blue-Bird™

 

위급한 순간은 넘겼습니다

 

이제는 긴 싸움의
시작입니다

 

인원이 얼마나 필요한가?

 

대략 75만명입니다

 

몇 번이고 다시
계산해봤지만

 

항상 같은 답이 나와요

 

불가능해요

 

모든 가능성을
두드려봐야 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
누구의 잘못이었다 해도

 

그 날 밤의 일을
알아내지 못한다면

 

또 일어날 일입니다

 

밸브 작동이 어려울테니
세 분이 필요합니다

 

아나넨코입니다

 

베스팔로프입니다

 

바라노프입니다

 

물은 심각히 오염됐고

 

살아나올 거란
기대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들어갔습니다

 

이 장면을 찍을 때 저는
내부를 다 비추어서

 

스펙터클을 강화해 줄
그런 조명을 원치 않았습니다

 

저는 현장성을 중요히 생각했으며
잠수부들의 시선을 따라가며

 

칠흑같은 어둠에서 전등불과
수면 반사광에만 의존하는

 

그들의 상황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습니다

 

저는 핵물리학자에요

 

울라나 호뮤크는
실존인물은 아닙니다

 

가공의 인물이죠

 

당시 소련과학자들의
면면을 따와서 만든 인물입니다

 

체르노빌 때문에 왔습니다

 

역사에 기반한 이야기를
제작할 때 중요한 것은

 

등장인물의 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함께 사태를 파악하고
상황의 악화를 막았으며

 

수습과 진상규명에 힘썼던
과학자들의 대표격인 인물을 만들었습니다

 

노심을 덮으면
불은 끄겠지만

 

이는 실수입니다

 

이 과학자들은 미스터리의
해결을 원치 않는

 

체제의 뜻을 거스르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들은 재판에 회부됐죠

 

과학자들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협박받았죠

 

그래도 그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과학자로서 더 이상
진실은 숨길 수가 없으며

 

그러기에는 늦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제 견해가
마음에 듭니다

 

부서기장이 되시기 전에는

 

신발공장에서 일하셨죠

 

사태의 과학적 의미를
이해하는 레가소프는

 

정부당국의 대응법을
고민해주는 데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건 아직
그의 개인적 문제는 아닙니다

 

주의할 게 있나요?

 

그 순간 그는 진실과
거짓의 기로에 섭니다

 

없어요

 

그 지점부터 그는
이야기의 일부가 됩니다

 

이전의 그는
일상에서 뽑혀나와

 

상황 속에 던져진
무고한 인물이었죠

 

하지만 그가
거짓말을 하는 순간

 

그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됩니다